『맥베스』(Macbeth)와 『리어 왕』(King Lear), 그리고 『햄릿』(Hamlet)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꼽히고 있는 『오셀로』는 다른 비극들과는 달리 국가나 사회보다 주인공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가정비극이다. 『오셀로』에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정치문제나 존재에 관한 고뇌보다, 막장 드라마의 단골 메뉴 중 하나인 불륜에 대한 의심과 모략이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 이러한 극의 분위기는 외적의 침략으로 인해 국가 비상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정사로 인해 원로원 의원이라는 직분은 안중에도 없다는 브라반시오의 말에 잘 나타난다. 주인공도 왕이나 왕자, 공주가 아닌 직업 군인과 그의 아내로 다른 비극에 비해 비교적 보통 사람들이다. 플롯도 매우 단순하여 내용파악도 어렵지 않고 대사도 난해하지 않다. 등장인물의 수도 그리 많지 않으며 관계도 복잡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오셀로』는 4대 비극 중 가장 규모가 작고 깊이가 없으며 압도적인 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셀로』는 시대를 넘고 국경을 초월하여 무대 위에서 혹은 은막 위에서 다양한 『오셀로』로 재생산되면서 변함없이 관객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렇다면 단순한 플롯과 소박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4대 비극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온 『오셀로』의 힘은 무엇인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정비극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겠으나, 많은 비평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작품이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가 『시학』(Poetics)에서 주장한 바 있는 비극의 통일성, 즉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건의 통일성을 철저히 준수하며 비극의 정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품설명 중에서
1막
2막
3막
4막
5막
작품설명
셰익스피어 생애 및 작품 연보
이영주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장안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