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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H. 로런스와 창조성의 문학

강미숙

신국판

326면

28,000원

2020-1230

이 책의 제목에 쓰인 로런스 문학의 창조성이 무엇인지 답하기는 어렵지만, 역사적 통찰력과 관념주의 극복에서 로런스 문학 특유의 창조성을 찾고 있다. 이때의 역사란 다름 아닌 소설가의 역사이자 존재(being)의 역사이다. 그간 로런스를 해석하는 맑스주의와 페미니즘 비평, 그리고 최근 정치적 올바름을 표방하는 여러 문학담론과 비평들이 주장은 강한 반면 밋밋하고 공소한 작품읽기를 하는 경우가 적잖아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저울을 만들어 작품에 적용하는 것이 문학비평의 핵심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면, 로런스 소설의 의의는 우리 속의 관념주의를 부수고 나와 내 주위 우주 간의 완벽한 관계’, 나와 예술언어(art-speech)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균형을 이룩하게 하는 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걸작들은 거대한 변화가 밀어닥치는 우리 시대에 그 변화의 의미를 밝히고, 변화를 맞아 혼란에 빠진 우리의 관계와 감정을 근본으로부터 통찰하게 해주며, 그것을 헤쳐 나갈 실마리를 찾아 나가게 한다.

이 책에서 이루어지는 로런스의 모색은 영국에서 출발하여 호주와 아메리카대륙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영국이나 유럽작가로 한정지을 수 없고 사상의 폭도 근대 서구문명의 틀을 훌쩍 넘어서는 이 작가의 독특한 이력과 생애는 여러 로런스 연구자와 협력해서 작성한 작가 연보를 통해 어느 정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본서에서는 그의 사유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삶과 예술, 감각과 정신의 관계, 기독교와 근대문명의 미래, 물질주의와 이상주의, 그리고 감정과 존재의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펼쳐보았다

1삶을 향한 표류”: 아들과 연인의 폴의 딜레마를 중심으로

2장 감각과 양명한 정신의 관계: 무지개의 윌 브랭귄을 보는 하나의 시각

3당신의 선한 천사와 씨름하기”: 연애하는 여인들의 버킨-제럴드 관계에 대하여

4장 작가의 자화상과 담론 기법: 캥거루를 중심으로

5쓴트모어에 대한 한 읽기: 루의 여정과 국제 주제

6장 로런스의 뉴멕시코 단편에 나타난 두 모험’: 「공주와 「말을 타고 가버린 여자를 중심으로

7장 로런스와 기독교 문명의 미래

8사랑 후에 오는 것: 대위의 인형의 상징과 예술가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9장 로런스와 제임스 문학에 나타난 물질에 대한 사유진짜와 물건을 중심으로

10장 로런스 문학에서의 느낌존재

강미숙

경북대 문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The RainbowWomen in Love 연구: D. H. 로렌스의 여성관과 새로운 민주주의의 모색(1998)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듀크대와 버지니아대에서 연구하였고, 한국로렌스학회, 세교연구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쓴트모어에 대한 한 읽기: 루의 여정과 국제 주제, 「『연애하는 여인들에 나타난 자기애적 주체, Lawrence and Lacan on The Transformation of Hamlet등이 있고, 역서로 화이트 노이즈, 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공역), D. H. 로런스의 현대문명관(공역)이 있다.

3회 성하우수논문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인제대 리버럴아츠교육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